안녕하세요 오브레로입니다. 며칠 전에 제가 드디어 잠실에 있는 고든 램지 버거를 다녀왔습니다. 오픈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핫한 곳이었는데요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아직까지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았나 봅니다.
고든램지 버거 한국에 상륙하다
고든 램지 셰프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은 많겠지만 그가 왜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고 사실 고든 램지는 "헬스 키친"이라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램지 셰프의 욕설과 웃긴 밈(meme) 짤들을 통해 더 유명할 겁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요리계의 대상이라 불리는 미슐랭 스타를 무려 14개나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의 햄버거는 뭐가 다른지 오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
위치는 다들 아시겠지만 잠실 롯데타워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이 아닌 잠실에 위치한 것은 제가 보기엔 어쩌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남역에는 경쟁사인 쉑쉑버거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싶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잠실도 사람이 많은 곳이라 랜드마크인 롯데타워에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차량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롯데타워 주차장을 이용해주시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잠실역에 내리시고 1층에 가시면 됩니다.
예약방법
고든램지 버거를 편하게 이용하시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밖에서 줄 서고 있는 사람들은 다 예약을 안 하신 분들이라 예약을 하시면 거의 롯데월드 매직패스랑 비슷하게 바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예약은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할 수 있는데요 예약을 하려면 "캐치테이블" 어플을 깔고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전화번호로 쉽게 가입이 가능하니 부담 갖지 말고 예약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뉴
메뉴판을 보시면 정말 입이 쩍 벌어집니다. 우선 가격이 햄버거 치고는 다소 살벌하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심지어 그중에서 고든램지 버거에서 최고가의 메뉴는 14만원이나 되는 햄버거이기 때문입니다. 14만원짜리 햄버거명은 1966 버거입니다. 저는 사실 일반 버거를 먹을 생각과 각오를 하고 왔기 때문에 1966 버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비싼 만큼 오늘은 많은 메뉴를 시키고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 포레스트버거 - 3만3천원
- 헬스키친버거 - 3만1천원
- 저스트프라이즈 - 9천원
- 치폴레도그 - 1만9천원
- 밀크쉐이크 x2 - 2만2천원 (1개당 1만1천원)
- 총 - 114,000원
가격표 보시고 많이 놀라셨죠? 저도 주문하고 나니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일반 식당을 간다 하더라도 배부르게 먹으려면 이정도는 지출하는 금액이니 많이 놀랄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배불리 먹었거든요.
포레스트버거 - 33,000원
포레스트 버거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버거였습니다. 묵직함이 느껴졌고 반숙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어서 노른자 터트리면 비주얼이 매우 환상적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버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포레스트 버거를 추천해드립니다.
헬스키친버거 - 31,000원
헬스키친 버거는 포레스트 버거와는 달리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의 햄버거였습니다. 계란 대신에 아보카도가 들어가있고 토마토는 익혀서 토핑되어있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선보였습니다. 할라피뇨도 살짝 들어가있는데 약간의 매콤한 맛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아보카도의 느끼한 부분은 잡아주네요. 역시 요리엔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직원 안내에 따라 포레스트버거를 먼저 먹어보고 헬스키친 버거를 먹어봤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사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포레스트버거는 단백하고 헬스키친버거는 조금 자극적이기 때문에 역순으로 먹는다면 포레스트버거가 많이 심심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꼭 이 두 메뉴를 주문하신다면 포레스트버거를 먼저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저스트 프라이즈 - 9,000원
주문한 매뉴 중에 가장 저렴한 메뉴입니다. 요즘 감자가 없어서 다른 일반 버거집에 감자튀김이 품절이라고 봤는데 다행히 램지 형님 식당에는 그런 거 없는 것 같아요. 감자튀김이 두꺼운 편에 속하고 바삭합니다. 사실 두꺼우면서 바삭한 게 말이 되나 싶겠지만 두껍고 바삭합니다. 그래서 맛있습니다. 소금 간이 약간 되어 있고 파슬리를 많이 뿌려준 모습입니다.
치폴레도그 - 19,000원
치폴레 도그도 자극적인 맛을 갖고 있습니다. 헬스키친버거 보다 조금 더 자극적인 것 같았고 과카몰리 소스가 발라져 있어서 조금은 무겁고 느끼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느끼함을 싹 다 잡아주는 매콤한 칠레와 고수 같은 허브 덕분에 부담스러운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빵 겉은 버터에 지졌는지 빠삭하고 엄청 맛있습니다. 소시지가 보통 사이즈가 아니던데 약간 외국 소시지 맛이 나지만 그리 짜지도 않았습니다.
밀크쉐이크 - 11,000원 each
마지막으로 밀크쉐이크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어디서 느껴보지 못했던 맛이라 할까요. 특히 바닐라 밀크셰이크가 매우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많이 꾸덕하지 않아서 쉽게 마실 수 있었던 점과 많이 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흔히 밀크쉐이크를 시키면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마시는 느낌이라 하면 고든램지 버거 밀크쉐이크는 그런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성분의 차이 때문이었는지 초코 밀크쉐이크는 조금 더 꾸덕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닐라 쉐이크 만큼 쉽게 마시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달지 않고 부담스러운 초코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총평
저는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었습니다. 그 기대를 100% 만족시켜주진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한 95% 정도 만족한 것 같습니다. 햄버거가 사실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음식인데 특히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비스도 좋았고 내부 공간도 뭔가 화려했고 새로웠습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찾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닐라 밀크쉐이크 꼭 드셔보시고 버거는 담백한 거 드실 거면 포레스트, 자극적인 거 드시고 싶으시면 헬스키친 버거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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