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기계 없이 커피 추출, 매뉴얼 브루잉 핸드드립

오브레로 2020. 5. 1. 14:03

기계가 없던 시절 커피를 추출했던 방법

오늘은 짧게나마 매뉴얼 브루잉, 즉 기계 없이 커피를 내리는 도구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원두 커피와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도구들

많은 사람들이 핸드드립이나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다양한 커피 추출 방법을 좋아합니다. 집에서 즐길 수 있고 그리고 비싼 기계 없이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은 많이 진화해 왔고 한 때는 미완성품이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메뉴얼 브루잉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커피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칼디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로부터 에티오피아 쪽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이웃 나라에 커피문화가 확장되며 커피를 마시는 다양한 방법이 탄생했다 합니다.

터키에서는 체즈베(cezve) 라는 용기에 커피 가루를 물과 함께 넣어 끓이는 방식으로 즐겼다고 하고 오늘날 체즈베는 흔히 터키식 커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가 터키로 넘어가면서 위치 특성상 아시아랑 유럽에 쉽게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유럽에 커피 문화가 빠르게 전해지기 시작되었습니다.

체즈베 커피 추출기

가장 우리에게 친숙한 메뉴얼 브루잉 도구는 멜리타 드리퍼가 아닐까 싶습니다. 멜리타 (Mellita)는 독일에서 Melitta Bentz 여사가 계발한 드리퍼였고 이는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개조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커피 도구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모카포트입니다. 모카포트는 아마 기압을 사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최초의 매뉴얼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카포트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알레띠 (Bialetti)입니다. 이탈리아에서 Alfonso Bialetti라는 사람이 발명한 도구이고 이탈리아에선 가정마다 하나씩은 꼭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와 가까운 프랑스에도 커피 추출 도구 개발에 나섰는데요, 프렌치 프레스라는 도구가 바로 프랑스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아마 커피 추출을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명 브랜드로는 보덤 (Bodum)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구는 바로 케멕스 (Chemex)입니다. 케멕스는 특이하게도 독일 과학자 Peter J. Schlumbohm 가 계발한 커피 도구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긴 것도 과학 연구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과학자가 만든 만큼 뭔가 커피의 맛도 신뢰가 되는 느낌을 줍니다. 과학적 배경을 갖고 있는 도구는 케멕스뿐만 아닙니다.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하리오 V60는 일본의 하리오라는 회사에서 만든 것이고 이름에서 60은 콘이 60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리오 V60은 빠른 추출력이 특징이고 콘 모양이기 때문에 물이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 추출구가 1개라는 점은 물을 투입하는 속도에 따라 커피 맛을 변하게 하고 콘 벽에 립이 많기 때문에 더 빠른 추출이 용이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추출 도구 중에는 에어로프레스가 있습니다. 에어로프레스 (Aeropress)는 미국 엔지니어가 만들어낸 도구이고 덜 쓴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만든 추출 도구라고 합니다. 에어로프레스는 작고 콤팩트해서 주로 캠핑을 갈 때 많이 챙겨가는 도구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용하기도 쉽고 커피 맛도 좋습니다. 에어로프레스는 대중성이 높아서 에어로프레스 대회가 따로 열리고 월드 바리스타를 선발하기도 합니다.

 

매뉴얼 커피 추출 방법은 여러 형태로 우리 일상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페마다 선호하는 도구, 추구하는 맛에 따라 사용되는 추출 방법이 가지각색입니다. 더 중요한 건 커피에 대한 작은 관심이 세계적인 추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특별한 추출 도구가 생기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계적인 커피 무대에 우리 나라 이름을 다시 올릴 수 있는 그날까지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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